Every mosquito feels the same
Mosquitojuice 는 2020.11.21(19:00-19:30)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무관객으로 공연되었던 라이브 퍼포먼스 Juicy Mosquito 의 커튼콜이자 애프터파티이다. 연출자는 리마스터링 비디오를 제단에 올리고, 퍼포머들은 무대/카메라에 노출했던 신체 대신으로 느슨히 배역이 할당된 자신의 물건들을 각자의 파트너, 움직임, 시선, 태도, 선언과 연계하여 여섯 구역으로 가져온다. 쥬시 모스키토가 젖은 모기들이 변형해낸 가위치기 체위의 연합으로서의 오페라였다면 도치된 말장난으로 만들어진 모스키토쥬스는 모기 퇴치, 혹은 극심한 간지러움에 도움이 되는 화학약제에도 쉽게 붙을 따끔한 이름, 그럼에도 한겨울에 호명한다면 퇴장한 모기들을 흔들고 휘젓고 띄워 만든 칵테일로 도수를 높여보기로 한다. 묽은 레몬이 구역질에 특효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것은 유태인 여성과 독일인 여성이 교회에서 만나 한국어로 비명을 지르며 뿜어낸 오줌이다.
수치심은 가장 낮은 파동의 마음 상태라고 한다. 재난 현장에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아주 멋진 소화기가 필요하다. ‘위험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기질을 드러내는 이는 불쾌감에 매료된다. 그러다 역겨움의 뺨을 가차없이 내려치고, 진동시키고, 방수 패드 위에서 발기한다. 죄책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몇번이고 부풀어오른 요도에서는 사정물이 나오고, 그것은 다시, 반쯤 눈감은 얼굴을 들이민 트라우마가 핥는다. 트라우마는 폐쇄적인 신경망을 창조해내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건져내고 빌려와서 배치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 마치 필치를 알아볼 수 없도록 신문을 오려만든 협박문처럼, 라디오에 전파되는 말마디를 믹싱했다는 귀신의 목소리처럼, 노이즈 속에서 누군가 노려보듯이, 애원하듯이, 발산하듯이. 그들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변조된 음성으로 이렇게 대화한다. “우리가 살아있고 창조의 바로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낄 때, 사랑은 경이로운 것이 될 수 있어.” “세상의 모든 모기들도 똑같이 느낄거야.” “그것 참 모기들에게 좋은 일이구나.”